나무늘보 혼자 준비한 프로포즈 기록
[맛집] 압구정 : 그리에 ( 프렌치 모던 다이닝 프랑스 코스요리 프로포즈 식당 프로포즈 레스토랑 ) 리뷰
▶주소 :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59길 13 6층
▶전화 : 0507-1358-6982
▶정보 : 주차, 발렛파킹, 예약, 무선 인터넷, 남/녀 화장실
▶시간 : 15시 ~ 22시 / 라스트 오더 21:30분
▶추천 정도 : 10점 만점에 9.3점
▶1인 코스 가격 : 베이직 코스 23만원 / 스페셜 코스 28만원
▶사전준비 : 레스토랑 예약(시간,날짜 정확하게) , 꽃 주문 및 레스토랑에 보관 요청, 프로포즈 링 준비
▶캐치테이블 : https://app.catchtable.co.kr/ct/shop/gree_e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greee_cheong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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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즈 진행을 위해 알아봤던 사항 및 기준은 글 최하단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결혼의 과정중에 쉬운 부분은 없을테지만...그 중에서도 참 쉽지 않은 것이 프로포즈 인 것 같습니다.
프로포즈 자체가 결혼을 하자는 의미로 해야하는게 맞지만 사귀면서 결혼을 준비로 자연스레 넘어가게 되면서 뭔가 타이밍을 못잡겠더라구요.
그리고 어차피 반지 사이즈를 눈으로 보고서 딱 알맞게 할 자신도 없었어서 웨딩반지를 맞추고, 웨딩촬영을 마치고, 결혼식 준비로 살짝 정신이 없는 때에 뜬금없는 타이밍을 찾아서 진행해 보았어요.
둘다 일도하고, 결혼준비도 하고, 양가 식구들과 여러가지 일정조율이 많았던 격정의 시기에 프로포즈 계획을 세워보았습니다ㅎㅎ
프로포즈를 어떤식으로 할지부터도 고민이 참 많이 되었어요.
너무나 다양한 선택지가 있고, 장소, 시간, 비용 등등 고려해야하는 부분들이 사실 너무나 많기 때문에....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주변에 많이 물어보고, 검색도 많이 해봐서 여러 방식과 비용별로 정리도 해봤는데...
결국에 선택한 것은 그냥 내가 너무 어색하지 않을 장소에서, 가급적 둘만 있는 공간을 찾고, 함께 대화할 수 있는 곳에서 나름은 특별한 식사를 하며 프로포즈 해보자 싶었습니다.
이렇게 말해도 너무 장황한데..
좀 더 심플하게 말하면 룸 공간에서 맛있는 코스요리와 함께 꽃다발 그리고 반지로 프로포즈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저희가 결혼준비를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압구정과 청담동을 많이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그 근처에서 다른 일정을 보고 저녁 을 먹자는 스케줄로 자연스럽게 유도하기 위해서 압구정과 청담쪽에 있는 레스토랑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압구정, 청담동에 있는 레스토랑 중에서 주차 or 발렛이 되고, 룸 공간이 따로 있고, 코스요리가 되는 음식점을 10군데 찾아두고 하나씩 제거하는 방식으로 골라봤습니다.
여러 레스토랑중에서 제가 희망했던 D-DAY 저녁식사에 예약이 가능하고, 예산안에 부합도 하고, 맛도 보장이 될 법한 곳을 찾아야하니 얼마나 골머리를 썩었는지......
그렇게 여러가지 조건을 수렴하는 레스토랑이 3군데 좁혀졌었고, 그 중에 가장 맘에 들었던 그리에 레스토랑을 프로포즈 장소로 선정하였습니다
[그리에 레스토랑 소개 및 예약시 체크 포인트]
예약은 캐치테이블로 진행하였고, 예약후에 직접 연락드려서 여러가지 부분을 체크하였습니다.
어차피 여긴 무조건 룸에 코스요리로 진행되는 레스토랑이라서 다른 부분은 신경쓰이지 않았는데..
꽃다발을 퀵으로 받아주실 수 있는지와 꽃을 룸에 세팅해주시는 부분까지 다 체크해서 여쭤보았습니다.
진행이 전부 가능하다고 확인받았고, 꽃집과 퀵서비스 처리 시간도 정리 다하고, D-Day를 맞이합니다.
그리에는 청담동에 있는 건물 5~6층에 있었어서 주차를 하고 올라갔습니다.
입구에 이렇게 그리에라고 쓰여있어요~
프로포즈 당시 여자친구와 함께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룸의 문을 열자마자 미리 주문해놨던 '자나장미 100송이'가 테이블이 올라가 있었어요.
와이프가 나중에 이야기했었는데 그 때 당시 프로포즈를 오늘 하려나? 하는 생각이 10% 정도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워낙 바쁜 시기였다보니 프로포즈를 할 정신이 없을꺼라고 생각했던터라 크게 기대하지 않고 방문했었는데 분위기는 뭔가 심상치 않았어서 약간의 생각을 하긴 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룸에 들어갔을 때에 장미 100송이가 딱 올라가 있는 것을 보고는 심쿵했다고 하네요ㅎㅎ
참고로 자나장미는 " 영원한 사랑, 끝없는 사랑, 행복한 사랑 " 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어서 프로포즈 용으로 적합한 꽃이라고 하더라구요. 꽃다발 주문하려고 엄청나게 알아봤는데 2월 정도 시기에 피는 꽃들 중에서 이만한 꽃이 없을 것 같아서 자나장미로 했었어요
함께 디자인까지 골랐던 웨딩밴드와 프로포즈 링까지 함께 보여주며 프로포즈를 해봅니다 : )
프로포즈를 하면서 생경한 기분과 참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이 모든것에 참 감사하다는 것으로 생각이 마무리되어 기쁘더라구요!
그리고 이제는 맛있는 식사타임!!
그리에는 프랑스식 코스요리를 하는 곳이기 때문에 모든 맛들이 새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둘다 자주 먹어보지 못하는 요리이기도 하고, 새로운 시작에 새로운 음식들도 어울릴 것 같다싶었습니다.
테이블에 깔끔하게 그리에의 소개가 올라가 있었구요
제가 예약했던 베이직 코스의 음식내용을 정리해서 보여주는 안내지가 있었습니다
먼저는 웰컴 음료를 먼저 소개해주시고, 따라주셨어요. 녹색 빛이 상당히 기억에 남는 샴페인 이었습니다.
샴페인이 녹색인 것은 또 처음먹어보았는데 상큼하고, 깔금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 )
샴페인과 함게 처음 주셨던 건데 고소하고 향기가 좋은 맛이었습니다. 정확하게 이름을 기억못해서 죄송해요;
메뉴판에도 내용이 없더라구요. 웰컴 드링크와 함께 주시는 것 같았어요. 부드러운 폼을 함께 떠먹는 메뉴였습니다.
첫번째 메뉴는 3가지 에피타이저 처럼 같이 나왔습니다. 큰 접시에 하나씩 세팅되어서 나오는데 플레이팅 자체가 예뻤어요
푸아그라로 만든 마카롱이에요 고소하면서 짭쪼롬한 맛이 느껴지는 맛이었습니다
겨울 더덕과 한우로 만든 타르트입니다. 엄청 쪼꼬만한데 더덕향과 한우의 맛이 엄청 진해서 놀랐어요
단새우가 얇게 썰려있고, 연어알과 캐비어가 올라간 세비체 입니다. 단세우 때문에 달달한 느낌과 함께 연어알의 톡톡 터지는 맛 + 캐비어의 짭짤한 맛이 더해져서 상당히 바다향을 느낄 수 있는 맛이에요~
다음 음식이 나오기 전에 프로포즈를 준비한 저와 프로포즈 받는 와이프 둘 다를 위해서 샴페인을 따로 주문해 보았습니다.
기념할만한 날이고, 평생 회자 될 날이니 샴페인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시켰습니다
그 뒤에 다음 메뉴가 나왔어요. 여기서 부터는 각 메뉴의 컨셉과 내용이 적힌 카드를 하나씩 찍었어서 설명하기가 쉽네요
메뉴 이름이 별이 빛나는 밤에 답게 플레이트에 올라간 메뉴들이 예뻤습니다.
어두운 젤리타입 메뉴 위에 반짝반짝 예쁘게 올라간 금가루가 매우 고급스러웠어요.
메뉴 자체는 관자가 들어간 메뉴라서 쫄깃하고 탱그러운 식감에 해산물과 마스카포네 향기로 인해서 고소함이 같이 느껴지는 새로운 맛이었어요.
확실히 프랑스식 요리들은 와인을 잘 이용하는데 그 때문인지 음식들에 향미가 참 좋습니다. 먹었을 때 느껴지는 향미가 참 좋아요
개인적으로 상당히 맛있었던 광어요리입니다. 설명을 보시면 아실테지만 대하무스+된장 크림 리조또까지 엄청난 재료들의 조합인데 너무나 맛있었어요. 이런 생선살이면 매일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데 소스가 적당히 크림맛이 나면서도 깔끔한 마무리를 이어주는 밸런스가 참 좋았습니다. 프랑스식 음식들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식재료를 엄청난 밸런스로 이어주는 스타일 인 것 같아요~
코스 요리의 중간에 입안을 깔끔하게 행궈주는 느낌으로 주셨던 블랙 커런트 그라나타 입니다.
산딸기를 이용한 그라나따였는데 샤베트의 느낌인데 또 향기가 좋아서 킁킁거리면서 먹었던 것 같네요ㅎㅎ
그리고 매우 신기했던 버섯 콘소메 음식이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만두같은 녀석 하나랑 닭고기로 속을 채운 모렐버섯만 덩그러니 있었는데 그 위에 육수를 부어주시니 엄청나게 고급진 향기가 나더라구요.
약간은 한약재 느낌의 향기가 났는데 먹으면 엄청 건강해질 것 같은 향과 느낌이 들었습니다. 몸보신의 느낌이 들었다면 그게 정확할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 메인 요리인 스테이크가 등장을 할 차례입니다.
초반에 오늘 사용할 고기를 먼저 보여주셨었어요. 3주가 저온 숙성한 B.M.S 1++9 한우 채끝 등심과 포트와인 소스를 주신다고 하셨어요.
고기를 굽기 전에 다양한 가니쉬들이 등장하였습니다. 커트러리도 한번 싹 바꿔주셨어요.
가니쉬는 미트볼 라따뚜이, 카푸치노 감자와 캐비어, 구운 니미코스였습니다. 미니코스는 엄청 아삭아삭해서 계속 먹고 싶었네요
요녀석은 프랑스식 미트롱인 볼레트라고 하셨습니다. 한덩어리만 딱 주셨는데 처음에는 너무 양이 적은거 아니야? 라는 생각을 했지만... 다 먹고나면 상당히 배가 불렀지요.... 향기가 좋은 미트볼에 매콤한 소스가 뿌려져 있었습니다.
이제 드디어 고기를 구워주실 준비가 되었고, 하나씩 따로 구워주셨습니다.
요 이미지가 구운 고기를 플레이팅 해서 주신거에요. 고기는 미디움레어로 요청드렸고, 고기를 썰고, 포트와인 소스까지 뿌려서 앞에 가져다 주시비다.
여자친구와 여러가지 결혼이야기를 나누면서 샴페인에 스테이크를 먹으려 하니 참 행복하더라구요. 다시 가보고 싶네요
이제 메인메뉴를 다 먹고서 디저트로 넘어갔습니다.
디저트도 깔끔하게 소개해주시더라구요. 초콜릿과 유자무스
커다란 플래이트에 초콜릿과 무스를 먹고 있으면 마무리가 됩니당
그런데 오늘 프로포즈 하는걸 준비하다보니 매니저님께 이런저런 부탁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래서 프로포즈 상황을 아시고, 축하한다면서 추가로 이런 디저트도 주셨어요. 레몬맛이 나는 작은 마들렌과 옥수수가 귀여웠던 휘낭시에 였던 것 같아요. 마지막을 좀 더 달달하게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프로포즈를 위한 서치 및 개인 기준]
프로포즈를 준비하다보니 주변에서 받았던 방식, 검색에서 나오는 방식들이 상당히 다양했었습니다. 저의 취향과 거리가 먼 것도 많았지만 일단 정리는 같이 해봤어요.
1. 호텔 룸, 카페 및 공간대여 + 꽃장식 + Will You Marry me 풍선장식 + 반지&명품
2. 차량 트렁크 꽃장식 + 풍선장식 + 반지
3. 소형 영화관 전체대여 + 영상제작 + 영상과 함께 무대에서 프로포즈
4. 루프탑 or 스카이 라인 레스토랑 + 꽃다발&선물 + 반지 + 코스요리
주요한 부분을 정리하면 방식적으로는 4가지 형태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제 프로프즈 받는 분의 스탈이에 맞춰서 방식을 골라보고 고른 중에서 사용 가능한 예산에 맞추는게 주요하다 싶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선택기준을 이야기 하자면 첫번째로 당사자인 저와 여자친구 외에 프로포즈 상황을 보거나 체크하는게 싫었기 때문에 무조건 프라이빗 한 룸이나 공간에서 진행하려고 했습니다.(그래서 영화관 이벤트-어쩔 수 없이 2~3명이 본다고 하네요, 트렁크 이벤트, 스카이라인 레스토랑 아웃)
두번째로 야외이거나 동선상 익숙하지 않은 곳으로 가는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바쁜 시기이고, 여자친구도 저도 상당히 예민해진 상황이라서 프로포즈와 함께 조금은 릴렉스하면서 결혼은 결혼식의 준비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의 준비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나누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익숙한 위치상에서 새롭고, 긴장을 풀면서 기분좋은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을 찾게 되었습니다.
세번째로 둘만의 특별함을 기억할 수 있도록 사진과 영상을 조금 찍고 싶었는데 물품을 보관해주시고, 함께 체크해주실 수 있는 분이 계신 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리에 레스토랑은 카운터 담당자 분께서 꽃다발도 수령해주셨고, 저희가 식사할 룸에 세팅도 해주셨습니다. 프로포즈 하고서 둘만의 사진도 찍어주셔서 참 감사했어요 : )
프로포즈 자체가 여러모로 의미있는 준비인데 남자분들이 혼자서 하기에는 사실 쉽지 않겠다 싶습니다.
위에 1~4번 정리한 것들은 포털사이트에서 프로포즈 검색하면 도와주는 업체도 있고, 레스토랑이나 영화관 등등을 대신 세팅해주는 업체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전 하고 싶지 않더라구요. 돈도 많이 들구요. 하나씩 제 마음을 담아서 준비하고 싶었기 때문에 제 스타일대로 준비하였고, 결과적으로 여자친구는 상당히 기뻐하고 감격해했습니다.
제가 준비했던 과정들을 참고해서 프로포즈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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